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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쩌다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는 1위, 스테이플러 | 텔유레터 104호 | 일상의 것들 | 브랜딩 텔유어월드

도대체 어쩌다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는 1위, 스테이플러 | 텔유레터 104호 | 일상의 것들 | 브랜딩 텔유어월드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텔러비님은 혹시 일상 속에서 “이건 왜 이렇게 생겼지? 저건 또 왜 저렇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령, “스테이플러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처럼요. 저는 이런 일상 속 물건들의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책상 위에서 늘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이 작지만 중요한 도구, 스테이플러의 디자인과 종이를 엮는 기술의 발전사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불편함을 해소하는 기술과 그 기술에 맞춘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와 문화”의 시선으로요.


그럼,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왕실 장식품에서 대중 사무기기로

지금은 누구나 쉽게 쓰는 스테이플러,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처음에는 ‘왕 전용’이었습니다.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를 위해 만든 최초의 스테이플러는 철심 하나하나에 왕실 문장이 새겨져 있었고, 금과 보석으로 장식까지 한 사치품이었죠.


하지만 19세기, 산업혁명으로 종이 사용량이 폭발하면서 사정이 달라집니다. 미국 발명가 조지 맥길은 1866년 ‘굽혀지는 철심’과 ‘그걸 박는 프레스’ 특허를 따냈고, 1879년에는 한 번만 눌러도 종이를 뚫고 철심 다리를 접는 ‘싱글-스트로크 스테이플 프레스’를 만들었습니다.

스테이플러 | 호치케스 | 디자인 | 텔유레터 | 일상의 것들 | 브랜딩 텔유어월드

ⓒderby museum

1895년엔 E. H. Hotchkiss사가 철심을 한 줄로 연결한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구조가 오늘날 스테이플 심의 원형이 됐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호치키스’가 스테이플러의 대명사로 굳어진 것도 이 시기입니다.



산업혁명과 오피스 문화

19세기 말~20세기 초는 사무실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잡던 때였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넣는 불편함을 없앤 ‘매거진형’ 스테이플러가 등장하면서 작업 속도가 크게 빨라졌죠.


출판·인쇄 분야에서는 더 강력한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1896년 보스턴 와이어 스티처사는 발로 밟아 작동하는 대형 제본기를 출시해 잡지나 책 중철 작업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1923년에는 가볍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강판 프레스 가공 ‘B-1’ 모델을 선보였고, 여기에 표준 스테이플 심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스테이플러 | 호치케스 | 디자인 | 텔유레터 | 일상의 것들 | 브랜딩 텔유어월드

ⓒEtsy

1935년에는 잭 린스키가 상부를 열어 한 줄 심을 통째로 넣는 ‘탑로드형’을 발명해, 장전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이 간편함은 전 세계 표준이 됐습니다.


디자인의 진화

초창기 스테이플러는 금속 덩어리라 무겁고 투박했지만, 20세기 중반에는 강판 프레스와 플라스틱 덕분에 훨씬 가볍고 작아졌습니다. 1950년 Swingline의 ‘Tot 50’은 필통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모델로 학생들에게 인기였습니다.


손목 부담을 줄인 ‘저력 스테이플러’, 철심 다리를 납작하게 눌러주는 Flat Clinch 기술도 등장했습니다. 덕분에 문서 보관 시 부피가 줄고, 손이 베일 위험도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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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itch office

디자인도 개성이 살아났습니다. 1960~70년대에는 파스텔, 원색, 투명 등 다양한 색이 나왔고, 영화 오피스 스페이스의 빨간 Swingline처럼 대중문화 아이콘이 된 제품도 생겼습니다. 오늘날엔 동물·음식 모양 같은 장난기 가득한 디자인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의 스테이플러

21세기 스테이플러는 ‘환경’과 ‘사용자 경험(UX)’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PLUS사의 무스테이플러는 철심 없이 종이를 절개·끼워 고정하며, 본체의 90% 이상이 재생 플라스틱입니다. 금속 폐기물이 없고, 서류 폐기 시 스테이플 제거가 필요 없어 편리하죠.

스테이플러 | 호치케스 | 디자인 | 텔유레터 | 일상의 것들 | 브랜딩 텔유어월드

ⓒSSG.com

미국 Bostitch사의 친환경 모델은 재생 플라스틱, 누르는 힘 80% 절감, 걸림 방지 구조를 적용했고, 여분 심 보관함과 내장 제거기까지 갖췄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스테이플러를 좋아하는데요. 무엇보다 종이를 묶을 때 “딱” 하고 나는 그 소리와 손맛은, 그 어디서도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거든요. 텔러비님은 어떠세요? 따로 좋아하는 문서 정리 방법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남겨 주시면 참 많은 공부가 됩니다. 꼭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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