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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플러리 숟가락은 왜 이상하게 생겼을까? | 텔유레터 94호 | 브랜딩 텔유어월드 | 일상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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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혹시 ‘맥플러리 숟가락은 왜 이상하게 생겼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이런 일상 속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맥도날드 가면 꼭 먹는 메뉴 있으시죠? 저는 ‘맥플러리’입니다. 사실 햄버거나 감튀보다 이걸 더 자주 먹어요. 특히 오레오 맥플러리는 거의 중독 수준이에요. 바닐라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부셔 넣은 토핑들, 그걸 또 돌돌 비벼서 만든 달콤한 디저트. 그런데 저는 이걸 먹을 때마다 한 가지가 항상 신경 쓰였습니다.


바로 숟가락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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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디스커스

이 숟가락, 좀 이상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두껍고 길쭉한데, 끝에 사각형 구멍이 있고 손잡이 중간에 구멍도 나 있어요. 고리 같은 것도 붙어있고요. 처음 보면 “이거 빨대인가?” 싶기도 하고, 마치 공구 부품처럼 생기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저처럼 이걸 빨대처럼 써보신 분도 꽤 계실 거예요. (정확히 그 용도는 아니지만요.)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일반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평범한 플라스틱 숟가락 써도 될 텐데, 왜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걸까요?



이 궁금증, 저만 가진 게 아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SNS에도 ‘맥플러리 숟가락 왜 저래요?’ 하는 질문들이 쏟아져 있더라고요. 그러다 누군가 실제로 한국 맥도날드에 직접 문의까지 해본 결과,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일상에서 디자인 감각 쉽게 기르는 시야 훈련법 <일상의 것들>

오늘 주제는 맥플러리 숟가락입니다입니다.



숟가락이 아니었다..?!

우리가 들고 먹는 그 숟가락, 사실 믹서기였습니다. 맥플러리를 만들 때, 소프트아이스크림에 토핑을 넣고 섞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이때 일반 믹서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앞사람이 딸기 맥플러리를 주문했고, 다음 손님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초코 맥플러리를 주문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딸기나 땅콩 성분이 믹서기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다음 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거죠.


미국은 특히 이런 문제에 민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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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뉴스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9대 식품(밀, 계란, 우유, 땅콩, 갑각류 등)에 대해 엄격한 고지 의무를 부여하고 있어요.


실제로 ‘제품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이 생겼다’며 소송을 거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맥도날드는 고민 끝에 이런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아예 숟가락을 믹서기의 블렌더처럼 만들어버린 것.


즉, 아이스크림을 담은 컵에 이 특수 숟가락을 꽂고, 그걸 믹서기에 장착해서 돌려서 섞습니다. 믹서에 닿는 부분은 숟가락 뒷면의 사각형 고리. 섞인 후에는 그걸 바로 고객에게 ‘숟가락’으로 건네는 거죠. 일석이조입니다. 섞는 용도 + 먹는 용도인 거죠.



넘쳐나는 플쓰?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예요. 맥플러리 숟가락은 일반 플라스틱 숟가락보다 훨씬 크고 단단하잖아요. 그만큼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도 많고, 버려지는 폐기물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미국 맥도날드는 최근 숟가락 제공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처럼 두껍고 복잡한 구조의 맥플러리 숟가락을 그대로 제공하기보다, 아예 선데이 아이스크림에 쓰는 작은 숟가락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또는 매장 내부에서는 세척 가능한 회전봉을 따로 사용해서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섞은 뒤, 고객에게는 그저 ‘완성된 맥플러리’와 함께 작은 숟가락만 주는 식으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맥플러리 | 숟가락 | 디자인 | 맥플러리 숟가락 | 브랜딩 텔유어월드 | 텔유레터 | 일상의 것들ⓒ머니S

이건 단순히 숟가락을 바꾸는 문제를 넘어서, 맥도날드 전체의 ESG 전략, 즉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와 맞물린 흐름입니다.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감축 기조 속에서 브랜드가 책임감을 갖고 변화하려는 움직임인 셈이죠.


너무 맛있지만, 그 속에 약간의 불편함과 궁금증을 줬던 맥플러리. 이해가 안 되는 디자인이었지만, 이젠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음번에 맥플러리를 먹을 땐 숟가락 디자인을 더 살필 것 같네요. 여러분들도 맥플러리 좋아하시나요? 날도 점점 더워지는데 한 컵 어떠신가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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