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살면서 먹어 본 치킨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나요? 너무 비싸져서 한번 주문하기도 어려워진 치킨. 그래도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주문하면 솔직히 맛 하나는 믿고 먹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에서 처음 먹었을 때 맛을 잊지 못합니다.
영상으로도 준비했으니,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https://youtu.be/cnGX7d3fAGI
분명 완벽했는데 왜?
네네치킨. 전국 1,100개 넘는 가맹점, 유재석이라는 완벽한 모델, 피자형 포장 도입, 스노윙치킨 같은 메뉴 혁신까지. 정직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믿고 먹는 치킨’의 대명사였죠. 이땐 한창 전화로 주문할 땐데,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 따라 부르다가 전화 받으시면 민망해지기도 하고요. 이때까진 이게 최대 단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요. 2015년, 맛보다 정치 때문에 논란이 됩니다. 경기 서부지사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 하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일베 합성 이미지가 그대로 올라갔고, 순식간에 퍼졌죠.

ⓒ 화면캡쳐
그리고, 여기서 끝났다면 그나마 논란 정도로 끝났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2013년 BBQ에서 독립해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던 BHC. 뿌링클 치킨으로 시즈닝 치킨의 계보를 이었죠. 그런데 이 뿌링클을 보고 배 아팠던 네네치킨이 소송을 겁니다. BHC가 가루 소스를 따라했다면서요. 그런데 결과는? 당연히 패소합니다. 식품업계에서는 100% 똑같은 게 아니라면 뭐 하나 함량만 조금 바꿔도 잡아내기가 어렵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이때부터 BHC는 오히려 쭉쭉 커 나가고, 네네치킨 이미지에는 또 한 번 금이 갑니다.

ⓒ 한겨레
동시에 이때부터 네네치킨 품질 관련 이슈도 터져요. 네네치킨 순살이 닭가슴살 비중이 높은 편인데, 유독 다른 브랜드 닭가슴살보다 퍽퍽한 데다, 매장에는 바퀴벌레가 살고 치킨과 치킨무에서도 벌레가 나왔다면서요.
그래서 이때부터 BHC가 기존 네네치킨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는데요. BHC 광고가 본격적으로 많아졌던 것도 이때쯤이죠.
아니 이런 전략을 펼친다고?
그런데 여기서 네네치킨이 황당한 전략을 펼칩니다. 봉구스 밥버거를 인수한다는 발표였어요. 이게, 그냥 겉으로만 보자면 둘 다 색깔도 노란색에 밥버거도 뭐, 버거니까 패스트푸드 브랜드끼리 합치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게 잘못된 만남이었습니다.
당시 봉구스 밥버거 인식이 최악이었거든요. 청년창업의 신화라고 불리던 브랜드였는데, 그 청년. 오세린 대표가 2015년 약물 투약 혐의로 잡힌 상황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흔들리는 브랜드가 더 흔들리는 브랜드를 인수한 거예요.

ⓒ 서울신문
그러니까 결과는 당연했습니다. 봉구스는 봉구스대로 업계 평균 폐점률의 두 배를 웃도는 10%대를 기록하고요. 네네치킨은 2019년 1200에 달했던 가맹점이 2024년 기준으로 950여개로, 주요 치킨 브랜드 중에서는 정말 유일하게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쩔건데?
그래서 네네치킨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단연 유느님이었습니다. 원래 둘의 관계가 나름 인연이 깊거든요.
과거 현철호 회장이 네네치킨을 창업하기 전에요.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에서 일할 당시 그의 상사가 유재석의 아버지였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후 현 회장이 조심스럽게 광고 모델을 부탁했다고 해요. 그리고 아버님이 공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뒤에 아들 명성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수락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죠.
그렇게 10년 가량 유재석은 네네치킨의 얼굴이었습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야 뉴이스트, 세븐틴 등 새로운 모델로 교체됐고, 브랜드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죠. 그러다 2025년, 브랜드가 다시 살아나야 하는 순간. 다시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는 거예요.

ⓒ 네네치킨
그리고 네네치킨의 또다른 모습. 최근엔 국내보다 해외에서 나름 선방중인데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일본, 캐나다, 중동까지 총 9개국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2023년에는 뉴질랜드까지 진출했거든요. 이 현지화 전략이 꽤 잘 먹힙니다. 심지어 2023년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도 받을 정도죠.
네네치킨 회생방안?
네네치킨은 확실한 차별성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꾸준히 국내산 닭을 내세우고 있는데, 차라리 브라질산 닭으로 바꾸면서 가성비 브랜드로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겠고요. 아니라면 품질에서 압도적인 맛, 또는 과거 스노윙처럼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해야겠죠.
그러면 혁신적인 제품은 어디 뚝딱 나오느냐?
네, 사실 세상에 나올 만한 제품은 이미 다 나온 상태죠. 그래서 ‘네네’라는 브랜드 이름을 살려보면 어떨까 싶어요.

ⓒ 소비자평가
사실 지금 치킨 브랜드들은 굽네나 푸라닭 말고는 딱히 브랜드 이름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에 경쟁력이 없단 말이죠? 이 부분을 파고드는 겁니다. ‘이거 해주세요’ 하면 ‘네네’ 대답하는 거죠.
옛날 꼬꼬면도 그렇고, 짜파구리도 그렇고 소비자들은 무언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어떤 대회를 만들거나 소비자 참여형으로 해서 메뉴 개발을 함께 하는. ‘네네 1등만 하세요. 뭐든지 만들어 드립니다.’ 이런 컨셉으로 마케팅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내용 재미있으셨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 주에 더 흥미로운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혹시 살면서 먹어 본 치킨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나요? 너무 비싸져서 한번 주문하기도 어려워진 치킨. 그래도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주문하면 솔직히 맛 하나는 믿고 먹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에서 처음 먹었을 때 맛을 잊지 못합니다.
영상으로도 준비했으니,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https://youtu.be/cnGX7d3fAGI
분명 완벽했는데 왜?
네네치킨. 전국 1,100개 넘는 가맹점, 유재석이라는 완벽한 모델, 피자형 포장 도입, 스노윙치킨 같은 메뉴 혁신까지. 정직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믿고 먹는 치킨’의 대명사였죠. 이땐 한창 전화로 주문할 땐데,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 따라 부르다가 전화 받으시면 민망해지기도 하고요. 이때까진 이게 최대 단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요. 2015년, 맛보다 정치 때문에 논란이 됩니다. 경기 서부지사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 하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일베 합성 이미지가 그대로 올라갔고, 순식간에 퍼졌죠.
ⓒ 화면캡쳐
그리고, 여기서 끝났다면 그나마 논란 정도로 끝났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2013년 BBQ에서 독립해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던 BHC. 뿌링클 치킨으로 시즈닝 치킨의 계보를 이었죠. 그런데 이 뿌링클을 보고 배 아팠던 네네치킨이 소송을 겁니다. BHC가 가루 소스를 따라했다면서요. 그런데 결과는? 당연히 패소합니다. 식품업계에서는 100% 똑같은 게 아니라면 뭐 하나 함량만 조금 바꿔도 잡아내기가 어렵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이때부터 BHC는 오히려 쭉쭉 커 나가고, 네네치킨 이미지에는 또 한 번 금이 갑니다.
ⓒ 한겨레
동시에 이때부터 네네치킨 품질 관련 이슈도 터져요. 네네치킨 순살이 닭가슴살 비중이 높은 편인데, 유독 다른 브랜드 닭가슴살보다 퍽퍽한 데다, 매장에는 바퀴벌레가 살고 치킨과 치킨무에서도 벌레가 나왔다면서요.
그래서 이때부터 BHC가 기존 네네치킨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는데요. BHC 광고가 본격적으로 많아졌던 것도 이때쯤이죠.
아니 이런 전략을 펼친다고?
그런데 여기서 네네치킨이 황당한 전략을 펼칩니다. 봉구스 밥버거를 인수한다는 발표였어요. 이게, 그냥 겉으로만 보자면 둘 다 색깔도 노란색에 밥버거도 뭐, 버거니까 패스트푸드 브랜드끼리 합치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이게 잘못된 만남이었습니다.
당시 봉구스 밥버거 인식이 최악이었거든요. 청년창업의 신화라고 불리던 브랜드였는데, 그 청년. 오세린 대표가 2015년 약물 투약 혐의로 잡힌 상황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흔들리는 브랜드가 더 흔들리는 브랜드를 인수한 거예요.
ⓒ 서울신문
그러니까 결과는 당연했습니다. 봉구스는 봉구스대로 업계 평균 폐점률의 두 배를 웃도는 10%대를 기록하고요. 네네치킨은 2019년 1200에 달했던 가맹점이 2024년 기준으로 950여개로, 주요 치킨 브랜드 중에서는 정말 유일하게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쩔건데?
그래서 네네치킨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단연 유느님이었습니다. 원래 둘의 관계가 나름 인연이 깊거든요.
과거 현철호 회장이 네네치킨을 창업하기 전에요.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에서 일할 당시 그의 상사가 유재석의 아버지였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후 현 회장이 조심스럽게 광고 모델을 부탁했다고 해요. 그리고 아버님이 공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뒤에 아들 명성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수락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죠.
그렇게 10년 가량 유재석은 네네치킨의 얼굴이었습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야 뉴이스트, 세븐틴 등 새로운 모델로 교체됐고, 브랜드의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죠. 그러다 2025년, 브랜드가 다시 살아나야 하는 순간. 다시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는 거예요.
ⓒ 네네치킨
그리고 네네치킨의 또다른 모습. 최근엔 국내보다 해외에서 나름 선방중인데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일본, 캐나다, 중동까지 총 9개국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2023년에는 뉴질랜드까지 진출했거든요. 이 현지화 전략이 꽤 잘 먹힙니다. 심지어 2023년에는 ‘백만불 수출의 탑’도 받을 정도죠.
네네치킨 회생방안?
네네치킨은 확실한 차별성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꾸준히 국내산 닭을 내세우고 있는데, 차라리 브라질산 닭으로 바꾸면서 가성비 브랜드로 포지션을 바꿀 수도 있겠고요. 아니라면 품질에서 압도적인 맛, 또는 과거 스노윙처럼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해야겠죠.
그러면 혁신적인 제품은 어디 뚝딱 나오느냐?
네, 사실 세상에 나올 만한 제품은 이미 다 나온 상태죠. 그래서 ‘네네’라는 브랜드 이름을 살려보면 어떨까 싶어요.
ⓒ 소비자평가
사실 지금 치킨 브랜드들은 굽네나 푸라닭 말고는 딱히 브랜드 이름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에 경쟁력이 없단 말이죠? 이 부분을 파고드는 겁니다. ‘이거 해주세요’ 하면 ‘네네’ 대답하는 거죠.
옛날 꼬꼬면도 그렇고, 짜파구리도 그렇고 소비자들은 무언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어떤 대회를 만들거나 소비자 참여형으로 해서 메뉴 개발을 함께 하는. ‘네네 1등만 하세요. 뭐든지 만들어 드립니다.’ 이런 컨셉으로 마케팅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내용 재미있으셨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 주에 더 흥미로운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