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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생수만 캔에 담기지 않는 이유 | 텔유레터 96호 | 브랜딩 텔유어월드 | 일상의 것들


유독 생수만 캔에 담기지 않는 이유 | 텔유레터 96호 | 브랜딩 텔유어월드 | 일상의 것들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혹시 ‘캔에 담긴 생수는 왜 찾아보기 어려운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이런 일상 속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우리가 사서 마시는 음료, 거의 절반 이상은 캔에 담겨 있습니다. 동그란 원통 형태의, 특유의 병따개가 있는 캔 말이죠. (캔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일상의 것들 ‘캔’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명수, 생수는 왜 항상 페트병에 들어 있는 걸까요? 뭐 가끔 유리도 보이긴 하는데… 왜 캔에 담긴 건 없을까요?


오늘 주제는 캔에 담긴 생수가 없는 이유입니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캔 생수가 우리나라에서 잘 안 보이는 가장 큰 이유, 바로 돈 문제예요. 보통 생수는 가격 경쟁이 엄청 치열하잖아요. 그런데 캔으로 만들면 기본 원가부터 확 올라갑니다. 500ml짜리 생수 하나 만들 때, 페트병은 20원 정도인데요. 알루미늄 캔은 200원 넘게 들어요. 무려 10배나 차이 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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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다수

게다가 우리나라 생수 공장은 대부분 페트병에 맞춰져 있어서, 캔으로 생산하려면 새로 기계를 들여야 해요. 그러면 또 수십억 원씩 투자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캔 생수가 잘 안 팔리면? 그 기계는 그냥 짐덩이가 되는 거죠.

용량도 문제예요. 생수는 2리터짜리 대용량을 많이 사는데, 캔은 주로 250ml~500ml 정도라서 많이 담을 수도 없고, 물류나 보관 효율도 떨어져요. 그러니 캔 생수는 비싸고 불편하고, 팔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이 좀 꺼려해요

캔 생수가 잘 안 팔리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에요. 우리는 물을 살 때 ‘투명한 병에 든 물’을 좋아해요. 눈으로 보고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페트병은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이니까 믿음이 가고, 왠지 더 깨끗한 느낌도 들죠.

근데 캔은요? 안이 안 보이니까 마시기 좀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물처럼 맑고 투명해야 안심되는 제품엔 더 그렇죠. 실제 조사에서도, 투명한 용기일수록 위생적으로 보이고 선호도가 높다는 결과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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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TRUM life

불편한 점도 많아요. 캔은 한 번 따면 다시 닫을 수 없고,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여전히 페트병이 편하고 익숙하다고 느껴요.

또 브랜드 입장에서도 페트병은 ‘깨끗함’이란 이미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데, 캔은 감성 마케팅을 해야 하니까 더 어렵고요. 결국 소비자 마음을 사기 쉽지 않은 포장 방식이라는 얘기예요.



한국에도 생기고 있다

그렇다고 캔 생수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2024년 9월, 동아오츠카에서’ ‘The 마신다’라는 캔 생수를 내놨어요. 알루미늄 캔에 물을 담고, 뚜껑을 닫을 수 있는 개폐형 캔마개를 달아서 단점을 좀 보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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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오츠카

이 제품은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웠어요. 플라스틱을 줄이고, 알루미늄처럼 재활용률 높은 소재로 바꾸자는 거예요. 실제로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은 75% 이상인데, 페트병은 10%도 안 되거든요.

비슷한 예로 미국에는 ‘리퀴드 데스(Liquid Death)’라는 생수 브랜드가 있어요. ‘플라스틱에게 죽음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생수인데 마치 맥주처럼 보이게 만든 거예요. 이 브랜드는 환경 메시지를 재미있게 풀어낸 덕분에 SNS에서도 엄청 화제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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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quid death

‘The 마신다’도 그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어요. 아직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엔 APEC 2025 공식 협찬 제품이 되기도 하는 등 앞으로 점점 이 문화가 확산될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요. 기대가 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에서 캔 생수가 잘 안 보이는 건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아서예요. 하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가는 브랜드가 하나둘 생기고 있어요. 아직은 소수지만, 앞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멋있는 생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캔 생수도 점점 자리 잡아갈 수도 있겠죠.

물을 마시는 방식도, 세상이 바뀌면 달라지니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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