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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52 | 탬퍼 에비던트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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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52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혹시 ‘플라스틱 뚜껑을 열면 남는 링이 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제가 음료수를 마시는데 사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돌려서 따는 뚜껑은 열 때마다 꼭 아래에 링이 남잖아요? 이게 뚜껑에 붙어서 열릴 때도 있고, 입구에 붙어 있을 때도 있고, 소주 마실 땐 게임도 할 정도로 말이죠.

뚜껑 | 탬퍼에비던트링 |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 텔유

ⓒ 동아일보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링이 없어도 전혀 새지도 않고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도대체 왜 모든 뚜껑에는 링이 달려 있을까요?

오늘 주제는 뚜껑 링입니다.



탬퍼 에비던트 링

너무 익숙해서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듯한 링, 정식 명칭은 탬퍼 에비던트 링(Tamper Evident Ring)이라고 합니다.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리가 주입된 채 유통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잇달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 사고 이후 소비자들은 당연히 포장에 대해 신뢰가 깨졌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식약처 FDA에서 새로운 조치를 고안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1983년, 미 정부는 제품 변조 방지 포장법(Tamper-Resistant Packaging Act)을 제정하면서 의약품부터 식품과 음료까지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강제했어요. 이 법에 따라 만들어진 게 뚜껑에 달린 꼬리, 탬퍼 에비던트 링이죠.

뚜껑 | 탬퍼에비던트링 |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 텔유

ⓒjohnson&johnson

링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뚜껑과 함께 부착된 링이 한 번 개봉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복구되지 않도록 하는 개념인데요. 첫 개봉 시 무조건 훼손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 변조를 방지하고자 한 설계입니다.


여기서 끝이 그 접착부가 찢어지는 과정에서 작은 파열음이 발생하는데요. 사용자가 개봉 여부를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원리들이 모여 단순하지만 강력한 변조 방지 기능을 가진 디자인이 탄생하게 된 거죠.



돌리는 뚜껑의 문제

그리고 돌려서 개봉하는 뚜껑의 문제도 해결해주는데요. 일반적으로 돌려 개봉하는 뚜껑은 나사선을 통해 밀폐가 이루어지죠? 그 덕분에 완벽한 밀폐에는 한계가 있는데요. 나사선에는 필연적으로 홈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돌려 말하면 내부 액체나 가스가 미세하게 새어 나갈 가능성이 생기죠.


여기서 링이 내용물을 더 안전히 보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뚜껑을 사방에서 잡아당겨주는 힘으로 내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기도 하죠. 특히, 탄산음료액체류는 내부 가스 압력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걸 방지해야 하는데 링이 병 입구에 추가 압력을 가해줘서 이런 부분에도 도움이 됩니다.


뚜껑 | 탬퍼에비던트링 |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 텔유

ⓒ 매드타임스

이렇게 처음에는 단순히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법을 통해 만들어진 디자인이지만, 그 활용도가 너무 뛰어나는 바람에 90년대부터는 완전히 대중화됐고 이젠 세계 표준이 된 탬퍼 에비던트 링. 이젠 단순 링뿐만 아니라 이중 밀봉, 필름 씰, 진공 패킹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됐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사용하는 방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떤가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요소지만, 디자인의 유래를 알게 된 지금.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더 넓어지지 않았나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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