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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브 | 텔유레터 | #39 오징어게임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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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브 | 텔유레터 | #39

혹시, 오징어 게임 2 보셨나요? 안 보셨다면 요즘 유튜브넷플릭스 뭐 보시나요? 몇 년 전부터 이런 질문이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지 정통 TV프로그램은 잘 안 보게 되고, 오히려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TV로 틀어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죠. 재미있는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편안함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방송업계엔 빙하기가 찾아왔습니다. KBS는 영업손실이 무려 644억이라고 하고요. SBS는 매출 1조가 무너지면서 800억 가량 줄었다고 해요. MBC는 영업이익이 565억에서 77억으로 떨어졌고요. 문제가 광고가 줄었다는 건데, 이게 일시적인 게 아니라 장기적 불황이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종편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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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조선

그럼 그 이유가 무엇이냐? 주로 사용하는 ‘기기’ 그리고 ‘플랫폼’의 변화가 크다고 보는데요. 이제는 정말로 완벽하게 모바일 시대가 됐다고 보이죠. TV 스크린을 보는 시간보다 휴대폰 화면을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아시겠지만 ‘인터넷’ 속에서 활동하는 시간도 길어졌고요.


상황이 이렇게 변하니 당연히 광고 역시 변했습니다. TV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광고들이 인터넷 웹페이지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광고를 실을 수 있는 구좌가 많아지면서 개인이, 소상공인이 직접 만드는 광고가 많아졌고 콘텐츠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알고리즘’이라는 시스템으로 이제 소비자들은 맞춤형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고요.


반면 TV 방송국은 여전히 ‘편성표’라는 단어가 살아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더 이상 편성표대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세상이에요. 방송국이 뒤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당연히 광고주들은 뒤쳐지는 플랫폼에 자사 광고를 내걸고 싶지 않고요. 뿐만 아니라 방송국의 문제는 다양합니다. 각종 방송 규제로 인해 심의가 강력한가, 하면 손해를 두려워하고 투자도 약하니 거기서 거기인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누가 봐도 잘 나가는 방송을 따라하는 듯한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케이스도 생겼죠. 그래서 방송국은 최근 ‘미스터트롯’과 같은 초대박 콘텐츠에 기대는 실정이에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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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런 딜레마에서, TV를 거의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와 유튜브죠. 여기서 유튜브는 조금 더 개인적인 느낌이라 제외하고, 넷플릭스를 보자면요. 근 몇 년간 국내 콘텐츠들 중에 핫했다는 녀석들은 대부분 넷플릭스였어요. 미스터트롯, 수리남, 피지컬100, 더 글로리, 흑백요리사, 오징어 게임. 이 중 미스터트롯 말고는 모두 넷플릭스 작품들이죠.


방송국에서는 만들지 못 하는 재미있는 콘텐츠. 넷플릭스에서는 나올 수 있던 가장 큰 이유가 우선 ‘제작비’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만큼이나 많은 제작비를 한국에 유치시킬 수 있게 한 명실상부 넷플릭스 역대 최고의 콘텐츠.


오늘 주제는 오징어게임넷플릭스입니다

영상도 함께 준비 되어 있으니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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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2Jn9BiyO3gM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 2021년 9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입니다. 감독은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을 제작했던 황동혁 감독. 공개 17일 만에 1억 1,100만이 시청해서 기존 최고 기록이던 브리저튼의 28일간 8,200만을 훌쩍 넘는가, 하면 넷플릭스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서 역대 최초로 1억 가구 시청을 돌파했죠. 그리고 3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넷플릭스 TV시리즈 부문 역대 1위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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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이 정도의 성적을 ‘가성비’ 있게 해냈다는 건데요. 오징어게임 시즌1의 제작비는 대략 300억 안쪽이라고 합니다. 제작비 300억이 우리나라에서야 큰 투자금액이라지만 넷플릭스 입장에선 저렴한 편에 속하거든요. 몇 천억씩 하는 미국 드라마에 비하면 투자 대비 성과가 엄청나니, 한국 콘텐츠 시장이 사랑스러워 보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2023년도에 발표하길, 넷플릭스는 기존보다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인 약 3조 2천억 원을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오징어게임 성공 이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등장한 콘텐츠가 피지컬100, 수리남, 더 글로리, 흑백요리사 등 최근 뜨거웠던 콘텐츠들이 모두 넷플릭스에서 탄생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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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그래서 제가 오늘 나와있는 곳이 바로 오징어게임 시즌2의 팝업스토어입니다. 성수동도어 투 성수’에서 진행 중인데요. 직접 플레이어 번호를 정하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 칸에 맞는 게임을 진행하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이 팝업은 조니워커와 함께 하는데요. 초록색 라벨을 활용해서 플레이어들의 유니폼, 번호가 떠오르도록 굿즈를 제작한 점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왜 넷플릭스 콘텐츠들이 더 재미있을까?

그럼, 다시 콘텐츠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유독 넷플릭스에서 만든 콘텐츠들이 더 재미있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또 마냥 제작비 규모 때문만은 아닌데요. 계약상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보입니다. 과거 지상파 3사가 중심일 때부터 자리 잡힌 방송사의 ‘갑’ 문화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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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기존 계약 방식은 제작사가 방송사의 요구를 모두 들어야 했고, 조건이 좋지 않아도 납득해야 했으며 성과 중심적인 체제였습니다. 투자자들 배당금 부터 이것저것 내부에서 돈이 돌고 돌아 제작사측 몸값은 만년 동결에 국내 시장 자체도 좁아졌던 말이에요.


반면 넷플릭스는 비교적 제작사 친화적입니다. 협상 능력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제작비의 10% 정도를 안전 마진으로 보장하니, 제작사로서는 흥행 실패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덜하죠.


즉, 안정적인 제작이 가능한데 심지어 그 규모도 한국에선 도전하기 어려웠던 사이즈인 거예요. 심지어 넷플릭스는 신인작가, 신인배우에 열려 있고, 광고주 때문에 무조건 16부작 이상을 원하는 방송사와 달리 10부작 미만으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편성시간이나 전 세계 공개 여부 등을 모두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고요.


비교적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의 아버지, 방송국은?

그래서 앞으로도 더더욱, 국내 방송사보다 넷플릭스에서 더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이 나올 거라고 보이는데요. 그럼 방송국은 어떻게 이 빙하기를 이겨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뉴 미디어로의 진출을 생각하실 것 같아요. 실제로 최근 ‘흑백요리사’ 유행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1’의 녹화본이 풀리기도 했고, 무한도전 같은 각종 인기 있던 방송들을 짜깁기 해서 클립으로 업로드하기도 하고요. 또 최근 SBS의 경우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넷플릭스를 적이 아닌 아군으로 돌리는 전략을 택한거죠. 그래서 올해 새해부터는 넷플릭스에서 SBS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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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JTBC Voyage

그런데 이런 전략적 제휴에만 기댈 게 아니라요. 넷플릭스가 하지 못하는 것. 예를 들면 뉴스와 같은 방송사에서만 다룰 수 있는 것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게 장기적으로 건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오징어게임, 넷플릭스와 국내 방송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오늘 영상 즐거우셨나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다른 분들께도 많은 도움될 것 같으니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 시작부터 힘내시길 바라면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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