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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48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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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48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혹시 ‘빛의 3원색은 RGB인데 신호등은 왜 빨강, 초록, 노랑으로 표시하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이런 일상 속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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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건설신문

분명히 빛의 3원색은 빨강, 초록, 파랑이라고 배웠거든요? RGB라고요. 그래서 이게 작업할 땐 문제 없어 보이지만 출력하면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게 CMYK 어쩌고… 아무튼, 제가 신호등을 보는데요. 저 신호등 저 녀석은 분명히 출력된 작업물(?)이 아니라 ‘빛’ 그 자체로 신호를 주는 시스템인데, 왜 빛의 3원색을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색 조합을 갖다 쓰느냐는 거예요. 이런 궁금증 가진 사람, 저 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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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일상에서 디자인 감각 쉽게 기르는 시야 훈련법

<일상의 것들>

오늘 주제는 신호등입니다.



파랑 vs 초록

사실 이 문제는 파랑과 초록의 대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누가 봐도 빨강은 정지 신호였으니까요. 그래도 짚고 넘어가자면, 지난 번 바코드 이야기 다룰 때도 나온 내용인데요. 빨강은 모든 색 중 파장의 길이가 가장 깁니다. 이 파장이 길기 때문에 대기 중에서 잘 산란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비교적 적은 에너지로도 같은 양의 시각적 자극을 줄 수 있는데요. 동시에 예로부터 피를 상징하는 색이니 자연스럽게 위험과 주의를 의미하는 색으로 자리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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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뉴스룸

그래서 당연히 멈춤 신호는 빨강이 됐어요. 이제 진행 신호를 고르던 중, 파랑과 초록을 고민하게 됩니다. 오늘의 메인 주제죠. ‘어쩌다 파랑은 초록에게 패배했는가’인데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빨강의 반대’라고 하면 파랑을 꼽잖아요? 그 반대되는 게, 색상의 특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방금 이야기했던 ‘빨강은 파장이 길어 잘 산란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요. 반대로 파랑은 파장이 짧아 산란이 훨씬 강하게 일어나거든요.


이게, 하늘이 파란색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거든요? 태양광에서 파란색 빛이 산란되어 하늘 전체로 퍼져 보이는 거죠. 이런 특성 때문에 먼 거리에서, 그리고 밤에는 파란 빛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신호등 역할엔 적합하지 않은 거죠.


반면 초록색은 달라요. 인간의 원추세포에는 L세포, M세포, S세포라고 하는 각각 장파장, 중파장, 단파장에 민감한 세포들이 있는데요. 장파장은 빨간색인 564나노미터에 가장 민감하고, 단파장은 420나노미터 파란색에 가장 민감하죠. 그리고 남은 중파장. 초록색에 해당하는 534나노미터에 가장 민감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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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뉴스룸

세개의 세포 중에 M세포, 중파장을 감지하는 세포가 가장 민감하다고 해요. 즉, 일반적으로 인간은 초록색을 가장 민감하게 인식합니다. 중파장에서 빛의 강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감지하기 때문에요.


이런 특성 덕분에 빨강 다음은 초록색이 신호등의 색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이런 분석을 통해 초록을 채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실제 실험 결과에서 증명이 됐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럼 노랑은 뭔데?

그리고 신호등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색상 노랑. 우리나라에서는 초록 불을 보고 ‘파란 불’이라고 할 정도로 초록과 파랑은 비슷하게 인식되니, 당연히 빨강과 초록이 자리한 신호등에 파란색이 들어갈 수는 없었고요. 나머지 그 한 자리에 노랑이 들어가기 전, 흰색이 자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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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뉴세이

1800년대 초, 철도 시대가 시작되며 당연히 신호등의 중요성이 커졌는데요. 당시엔 빨간색이 정지, 흰색이 진행, 초록은 중간 신호였죠. 그런데 어느 날, 빨간색 신호를 내보내는 유리가 깨져 흰색으로 보이는 바람에 기관사가 정지 신호를 진행 신호로 착각해서 큰 사고가 났다고 해요.


이 날을 계기로 초록색을 진행 신호로 하고, 흰색을 제외시켰는데요. 그래서 등장한 게 노란색이죠. 우선, 노란색은 빨강과 초록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에 너무 적절했습니다. 당장 RGB 사진만 놓고 봐도요. 빨간 빛과 녹색 빛이 합쳐지는 부분이 노란색이죠. 정지와 진행의 중간 상태를 나타내기에 적합한 색입니다. ‘곧 신호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 신호를 주기에 적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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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다음은 노란색이 주는 심리적 특성 때문인데요. 심리적으로도 노란색은 주의를 끄는 효과가 강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운전자나 보행자가 신호를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교통 안전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시광선 파장 이미지만 봐도 빨강의 바로 옆에 있는 색이 노란색이듯이 빨강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의를 끌기에 용이한 색이라는 게 느껴지죠. 빨강이 ‘위험’이라면 노랑은 ‘주의’랄까요.


그래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경고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색으로 알려져 있죠. 신호등뿐만 아니라 도로 표지판, 경고 표지 등에서도요.


자, 이렇게 신호등 불빛 색상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리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색상들에도 각자만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디자인 할 때 이런 부분을 잘 적용 시켜보면 어떨까요?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저는 다음 주에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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