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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브 | 텔유레터 | #42 짝퉁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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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브 | 텔유레터 | #42

혹시 요즘 짝퉁이 판을 친다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중국 장인이 만든 레플리카 제품을 없어서 못 판다고 합니다. 아예 진품과 다를 거 하나 없는 제품이, 아니 오히려 진품보다도 더 퀄리티가 좋으면서 가격은 반값도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보면 이 가품, 명품을 김밥 사 먹듯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혹할 수밖에 없게 생겼어요. 나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이런 퀄리티 뛰어난 가품들이요.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지, 정품 시장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가품 사려고 마음먹은 게 아닌데도 나도 모르게 가품을 구매하게 되는 거예요. 피해를 보는 거죠. 여기서 진짜 문제는 파는 사람조차 이게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실히 구분을 못 하고 있다는 거고요.

짝퉁 | 리셀 | 솔드아웃 | 크림 | 번개장터 | 텔유레터 | 세상의모든브랜드이야기 | 세모브 | 텔유

ⓒYTN

이게 어느 정도냐면요. 우리나라 재계 서열 11위 신세계이마트 있잖아요? 이런 대기업도 속고 있습니다. 딱 1년 전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한 몽클레르 패딩을 가품 의심으로 전량 회수하는가, 하면 당장 한 달 전에도 스투시 맨투맨이 짝퉁 판정을 받는 이슈가 있었죠. 그리고 이건 자료 조사하면서 찾은 내용인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폴로 제품을 폴로 본사에서 운영하는 정품 인증 QR 시스템에 찍어 봤더니 가품 판정이 나왔다는 분도 계셨고요. 물론 이런 이슈가 있을 때 이마트는 상품도 바로 회수하고 환불 처리도 하는 그런 발 빠른 대처를 했는데요.


아예 대처가 안 되고 있는 시장이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봐야 할지도 모르겠는 시장, 리셀 시장이요. 리셀의 특성상 개인과 개인 간 거래인 점, 그리고 한 제품의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뀌기에 도대체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잡기가 어렵다는 거죠. 심지어 이렇게 말하긴 좀 뭐한데, 정가품 판정을 해주는 각 리셀 플랫폼의 능력 부족도 큰 원인이고요. 정가품 판정을 제대로 못 하거든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크림,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 이렇게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이 세 플랫폼에서 한 제품을 두고 정품이네, 아니네 싸운다는 거예요. 리셀 시장에서의 핵심은 ‘신뢰’. 즉, 정품 판별 능력인데 대표적인 세 플랫폼이 하는 말들이 다 다른 거죠.


그럼, 우리는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까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늘 주제는 짝퉁입니다.

영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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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vLnK63dFSwU



가짜 어그 부츠 그만 좀 팔아라

플랫폼의 정가품 판별력 문제는 아마 ‘크림 vs 솔드아웃’ 논란부터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사용자가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려고 의뢰했더니 짝퉁 판정을 받은 거죠. 무신사에서는 진품 판정을 받은 제품이 네이버에서는 가품 판정을 받은 겁니다. 결국 해당 티셔츠의 브랜드인 피어오브갓 측에서 직접 나서 네이버 손을 들어줬고요.


그러면 솔드아웃은 못 믿을 업체, 크림은 믿을만한 업체인가? 절대 아니죠. 방금 그 피어오브갓 논란으로 거의 90%의 리셀러들이 크림을 이용하게 됐는데요. 수가 몰려서 그런지 이후로는 크림에서 가품 논란이 쏟아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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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당장 최근만 봐도요. 크림에서 판매하는 ‘어그’ 제품을 솔드아웃 측에서는 가품이라고 판정하는가, 하면 아예 어그 브랜드의 모회사 데커스아웃도어가 크림에게 가품 판매를 좀 제지해달라며 요청하기도 했을 정도로 그 문제가 컸거든요. 결과적으로 크림은 어그의 공식 유통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택이 있는 상품만 정품으로 취급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만… 이런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당장 유튜브에 ‘크림 가품’ 이라고만 검색해봐도 사례가 줄줄이 소세지니까요.



얘, 중2병이니?: 번개장터

그리고 다음 플랫폼. 2010년 태어나서 올해 15살이 된 번개장터입니다. 중학생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문제가 생겼는데요. 유독 패션 유튜버분들한테서 문제가 많이 보입니다. 유튜버 오파드 님이 번개장터에서 크롬하츠를 구매했는데 가품 판정이 났죠.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판매자였는데요. 그래서 번개장터 측에 판매자 제재를 요구하니, ‘환불’ 처리를 거부하지 않는 한 판매자를 제재할 수 없다고 해서 유튜버 측에서 개인적인 소송으로 유죄 처분을 받아내버리는 일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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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 OFAD

두 번째는 유튜버 신발상자님이 올린 영상에서 알려진 내용입니다. 한 소비자분이 번개장터에서 정품 검수가 끝난 미야라 야스히로 신발을 크림에 되팔려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크림에서는 이 신발이 가품이라면서 받아줄 수 없다고 한 거죠. 그래서 다시 번개장터 측에 문의를 해봐도 이쪽에서는 똑같이 정품이라는 말만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답답한 소비자분은 솔드아웃 측에도 맡겨보고 한국명품감정원에도 맡겨보는데요. 다들 가품이라고 했습니다. 오로지 번개장터에서만 정품이라는 주장을 했죠.


그리고 가장 최근 발생한 문제, 데일리패션뉴스번개장터가 콜라보로 럭셔리플리마켓을 진행했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유튜버 박에스더 님이 영상 편집 중 플리마켓에서 루이비통 가방을 구매했다고 해요. 그리고 영상 편집 중에 가방을 찾아보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똑같은 제품을 찾을 수가 없어서 상품 코드를 검색해 보니 대표적인 가품 코드가 나왔다고 합니다. 따로 맡겨본 감정 결과에서도 가품이 나왔고요. 이 문제에서도 역시 해당 제품을 정품이라며 판매한 셀러에 대한 제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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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 박에스더

이런 사례들을 보면 확실히 플랫폼마다 검수 기준이 다른 건지, 어떠한 표준이 없는 건지, 속 시원히 이렇다 할 일 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아무튼 각각 내용들이 훨씬 기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제품의 NFT화

그럼 이런 문제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지금부터가 오늘 진짜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가품 문제의 핵심은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성장했다는 거예요. 기업에서 운영하는 검수팀에서도 못 알아보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신뢰가 깨지는 건 소비자나 브랜드를 넘어서 플랫폼도 원하지 않는 그림입니다.


중개업자로서 책임을 안고 있는 플랫폼들은 질책받아 마땅하지만요. 솔드아웃만 봐도, 피어오브갓 사태 때 크림한테 밀리고 나서부터 매출이 열 배가량 차이 날 정도로 정체됐습니다. ‘검수를 못 하는 업체’가 되는 건 굴욕을 넘어 생존의 문제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변하는 추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모든 제품에 브랜드의 자체 코드를 발행하는 건데요. NFT처럼요. 블록체인 기술로 만드니 변조도 불가하고, QR 형태로 만들어서 심어 놓으면 누구든 손쉽게 정품 확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는 거니까요.


아까 초반에요. 어떤 분이 이마트에서 폴로 제품을 공식 홈페이지 QR 시스템으로 정품 확인했다는 내용이 있었잖아요? 딱 그런 느낌인 거죠. (폴로의 시스템은 단순 디지털 ID 조회 시스템이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은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아예 럭셔리 그룹들끼리는 벌써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었어요. ‘아우라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라는 건데요. 루이비통, 프라다, 까르띠에, 로로피아나, 마르지엘라, 리모와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협업하고 있죠. 그만큼 다들 가품에 이골이 났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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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consortium.com

그래서 명품들은 지금, 이 컨소시엄에서 DPP를 만들고 있습니다. Digital Product Passport라는 건데, 디지털 여권이라는 거예요.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리셀 등 제품 자체의 이력을 싹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브랜드로는 대표적으로 리모와가 있습니다. 고가 캐리어 브랜드예요. 23년 1월부터 구매한 캐리어에 칩을 삽입하고 스캔하면 이 소유자가 그 정보를 토대로 AS나 리셀 거래에 활용하는 거죠. 까르띠에도 제품을 수리하거나 보증이 필요할 때 DPP를 통해서 하고 있고요.


최근 UDC 2024 키노트 세션에서 LVMH 경영 고문 사샤 로월드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객 만족 최적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게 목표다. 블록체인은 위변조 문제를 비롯해서 명품 시장이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요.


블록체인 하면 비트코인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 이렇게 다른 방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투자 자산인 각종 코인부터 사치품과 같은 실물 자산까지 번져 나가고 있는 거죠.


이런 기술이 빠르게 성장해 우리가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되는 시기가 빨리 찾아오면 좋겠네요. 아니, 적어도 리셀 플랫폼과 같은 기업들에서 먼저 도입해줄 수는 없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기상조라고 한다면, 다른 방안이라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업계 ‘표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여러분들은 리셀이나 사치품 소비 좋아하시나요? 그리고 혹시 가품 문제로 애를 먹으신 적 있으신가요?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좋을지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셨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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