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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42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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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42 벽돌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일상의 것들을 담당하게 됐어요:)


텔러비님은 혹시 일상 속에서 ‘이건 왜 이렇게 생겼지? 저건 또 왜 저렇게 생겼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가령, ‘벽돌은 왜 직사각형일까?’ 처럼요. 저는 이런 일상 속 디자인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편인데요.


여러 사례를 조사해보니,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였어요. 아, 기술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불편’을 해소하는 정도는 되고요. 그리고 문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형성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죠?


그래서,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그럼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일상의 것들은 영상으로도 연재되고 있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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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5HLQvytBN3o

오늘의 주제는 ‘벽돌’입니다. 저희 텔유어월드 사옥도 벽돌로 된 단독주택인데요! 동네 곳곳이 벽돌집으로 가득해요. 그리고 벽돌 동네에 갇혀 지내면서 생긴 의문이 있습니다. 정사각형 벽돌이 없다는 거였죠. 그러게요. 벽돌 디자인 왜 다들 직사각형일까요? 그리고, 벽돌은 어쩌다 붉은 색으로 자리잡혀 ‘벽돌색’까지 생겼을까요?



난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생겼지

벽돌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 자재라고 해요. 신석기 시대부터 사용했다고 하니까요. 지금은 도자기처럼 구워서 사용하지만, 처음엔 진흙점토를 섞어 햇빛에 말리는 방식으로 제작됐습니다. 그래서 물도 잘 먹고 내구성도 별로였죠. 뭐 그래도 그 당시 건축 수준(?)에서는 훌륭했다고 합니다만, 이때는 벽돌이라고 부르긴 민망한 점토 정도였달까요?

벽돌 | 일상의 것들 | 텔유 | 텔유레터

ⓒfreepic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메소포타미아 문명, 메소포타미아는 나무와 돌이 없는 도시였어요.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흙과 모래밖에 없어 보이죠? 그래서 진흙과 함께 아까 그 점토를 주로 활용했는데요. 문제가 있었어요. 메소포타미아는 전체적으로 건조하고 더워서 이 점토들이 만들어지기도 잘 만들어지고, 버티기도 잘 버텼는데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탄생한 문명이라 그런지 홍수가 잦아 점토가 젖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이 벽돌에 변화를 줘야만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겐 이 과정이 지옥 같았겠지만 결국 강의 존재가 문명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일어나게 해준 거죠. 아무튼, 대책을 강구하던 사람들에게 불에 구워진 점토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마침, 그때가 불의 사용이 퍼지고 있던 시기였거든요(개연성 무엇?).


그렇게 구운 벽돌을 사용하게 된 메소포타미아. 그런데 여기에 홍수가 잦았다고 했잖아요? 이제 젖는 문제는 해결됐다고 해도, 습기 문제는 해결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이때부터 탄생한 건축 방식이 있는데요. 바로 ‘영롱쌓기’입니다. 영롱쌓기란, 벽돌을 쌓을 때 각 돌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둬서 빛과 공기가 통할 수 있게 하는 기법인데, 아마 직접 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영롱쌓기 | 벽돌 | 일상의 것들 | 텔유 | 텔유레터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708684&memberNo=954004

그리고, 이런 영롱쌓기 기법이 아니라도요. 지금까지 봐오셨던 벽돌이 어떻게 쌓여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요. 아마 전부 지그재그로 쌓여 있었을 거예요. 이게 ‘막힌줄눈 쌓기’라는 기법으로,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방식이거든요. 그리고 이런 방식들이 지금의 벽돌 디자인을 확립시켰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선 정사각형보단 직사각형이 유리했거든요. 그래서 벽돌은 탄생부터 직사각형 모양이었다는 게 전문가분들의 분석이고요.


이 외에도 마구리쌓기, 길이 쌓기, 옆세워 쌓기, 길이세워 쌓기 등 안정성을 위한 벽돌 건축 기법에도 대부분 ‘직사각형’이 적합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직사각형 모양의 벽돌이 사용되고 있는 거죠.

마구리 쌓기 | 길이 쌓기 | 옆세워 쌓기 | 길이세워 쌓기 | 일상의 것들 | 텔유 | 텔유레터

ⓒ티스토리

BRICK색? 벽돌아 너는 왜 빨강이야?

이어서, 벽돌 하면 떠오르는 색. 아마 다들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예 자타공인 색 전문이라고 유명한 팬톤에서도 ‘PANTONE 19-1331 Brick Red’라는 색을 규정했을 정도로요. 이 붉은색 말고도 파랑, 노랑, 초록 등 색은 많은데 벽돌은 어쩌다 붉은색으로 자리 잡았을까요?

팬톤 | pantone | pantone 19-1331 | 일상의 것들 | 텔유 | 텔유레터

ⓒpinterest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싱거워요. 벽돌은 점토를 주재료로 하는데, 대부분의 점토는 ‘철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벽돌을 고온에서 구울 때(900~1,200°C), 점토 속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붉은색을 띠게 돼요. 그래서 이것도 처음부터 붉은색이 그 상징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잠깐, 그런데 회색 벽돌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TMI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살짝만 다뤄보자면 회색 벽돌은 크게 콘크리트 블록, 석회벽돌, 내화벽돌, 청회색 벽돌 등 아주 다양한데요. 우리가 공사 현장 옆을 지나가거나 길가에서 한 번씩 마주하는 녀석들은 대부분 ‘콘크리트 블록’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9세기 후반 시멘트콘크리트가 탄생했고, 20세기 들어서는 블록의 형태로도 제작되며 건축 자재로 이용되기 시작했죠.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정리하자면, 콘크리트 블록은 구워서 사용하는 점토 벽돌에 비해 값도 저렴하고 단열, 방음도 잘 되는 등 소위 ‘가성비’가 좋아 현대 건축물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시멘트 | 포틀랜드시멘트 | 콘크리트 | 일상의 것들 | 텔유 | 텔유레터

ⓒranong2.com

다시 붉은 벽돌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지금이야 프로그램에서 스포이드 버튼 누르면 따올 수 있는 게 색이라지만, 옛날에는 구하기 쉬운 색이 곧 좋은 색이고, 유행하는 색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벽돌집이 당대에는 가장 튼튼한 집이었으니 당연히 벽돌집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그 색에 대한 호감도도 올랐습니다. 즉, 굳이 상징적으로 좋은 색을 돈 들여가며 염색할 필요도 없었던 거예요. 요즘 들어서야 벽돌에 염색해 가며 재료로 쓰는 건축물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이젠 벽돌이 그만큼 고급 자재 취급 받지 않으니까 변화를 주려는 의미가 담겨 있죠. 이거 되게 중요해요. 내가 사용하는 색이 평소에 대중들에게 어떤 인식을 받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인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합니다.


아무튼, 최근 우리나라엔 레트로의 유행과 함께 벽돌 건축물의 인기가 다시금 뜨거운데요. 최고 핫플 성수동이 위치한 서울시 성동구의 정책적 지원이 크게 한몫했습니다. 도심의 미관을 통일하기 위해, 기존 건축물들에 맞춰 붉은 벽돌로 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일정 부분 지원해 주는 정책이죠. 덕분에 성수동이라는 동네가 붉은 벽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성수동 | 성수동 붉은벽돌 | 성수동 벽돌 | 일상의 것들 | 텔유 | 텔유레터

ⓒ각 신문사

벽돌 디자인. 솔직히 말해서 그 형태는 공법을 위해 직사각형으로 자리 잡았지만, 색상은 디자인적으로 의도됐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이 색상이 대중들에게 어떤 인식을 가져다 줬었는지, 그리고 그게 과거 건축물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앞으로의 건축물 추세는 어떤 디자인이 될지 까지 고민 해보셨으면 좋겠고,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 주에 더 궁금한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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