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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브 | 텔유레터 | #37 | 시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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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브 | 텔유레터 | #37

혹시 지금 사용하는 침대 가격 얼마짜리인지 알고 계신가요? 50만 원? 100만 원? 아니면 1,000만 원에 달하는 매트리스를 사용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침대 가격,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비싼 건 ‘무슨 솜덩어리가 이렇게 비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좀 알아보면 사실 가격 차이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거든요? 매트리스의 원자재 값, 원가, 품질을 만천하에 다 드러내는 영상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그래서 비싼 매트리스나 싼 매트리스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아는 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시몬스 | 침대 | 세모브 | 세상의 모든 브랜드 이야기 | 텔유 | 텔유레터

ⓒ우디크

결론부터 말해서 비싼 침대는 성능보다 만족감입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고요. 시몬스인데요. 마케팅 비용을 업계 평균의 17배를 쓰는가, 하면 그 비용이 무려 매출의 10%라고 합니다. 영업이익이 아니라 매출액의 10%요.


그래서 아마 시몬스 하면 멋진 남자 모델, 분위기 잡힌 광고 뭐 이런 느낌이 생각 나실 것 같은데요. 그게 다 시몬스가 의도한 바인 거죠.


침대는 고관여 제품입니다. 한 번 살 때 고민도 많이 하고 알아보기도 많이 알아본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이런 제품들의 특징은 결국 품질의 만족감을 넘어서 소유의 ‘만족감’을 형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데요. 애플 제품을 처음 언박싱할 때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런 느낌 제대로인 시몬스. 최근엔 부동의 업계 1위 에이스까지 제치며 국내 침구 시장 1위 브랜드가 됐습니다. 갑자기 신사동에 카페도 차렸고요.

오늘 주제는 시몬스입니다.

글에 앞서, 영상으로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3Xd7cpdmGhAhttps://www.youtube.com/watch?v=3Xd7cpdmGhA


시몬스

시몬스는 출생의 비밀이 있습니다. 1870년 미국에서 탄생한 브랜드인데요. 이 브랜드가 한국으로 들어온 게 아니거든요.


MLB, NBA,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그 브랜드의 ‘상표’만 국내 기업이 사들여서 제작은 본사와 따로 하고 상표만 사용하는 형식을 ‘라이선스 브랜드’라고 일컫는데요. 시몬스도 이런 케이스죠.


1992년, 한국에서 침대 사업을 하던 에이스침대안유수 회장에겐 고민이 있었는데요. 분명 기술력은 좋은 것 같은데 명성과 그 고급스러움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시몬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우리 에이스침대의 기술력에 너희 시몬스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겠다고요. 그래서 이때부터 한국엔 지금까지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에이스/시몬스 침대가 군림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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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그리고 약 10년 뒤에 에이스와 시몬스 경영권을 두 아들에게 나눠주게 되는데요. 장남 안성호에겐 에이스침대를, 차남 안정호에겐 시몬스침대의 라이선스 계약권을 물려주죠. 이때부터 두 브랜드는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에이스침대는 국내 대표 침대 브랜드로, 시몬스침대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침대 브랜드로 말이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펼친 마케팅이 유명한데요.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침대 없는 광고 등 전례 없던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에이스침대가 여전히 ‘침대는 과학’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 시몬스는 더 이상 품질로 승부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대신 소비자가 브랜드를 통해 얻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경험을 우선적으로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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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침대

이걸 지금까지 광고를 보면서 이야기해보자면요.


모델 션 오프라이를 섭외해서 엄청난 퀄리티의 영상미를 보여주며 누가 봐도 명품 브랜드처럼 만든 이 광고가 아마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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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침대

2019년의 침대 없는 침대 광고. 노래부터 영상미까지 사실 스킵하고 싶지 않은 그런 광고를 만들어 냈죠.

2020년에는 아예 쌩뚱맞은 브랜드 광고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요.


그 어디에도 침대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분위기 자체를 띄우는 데 치중하죠.

그리고 침대 없는 공간들. 2020년 성수동에서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여기저기 카페 컨셉의 그로서리 스토어도 운영 중인데요.


바로 제가 직접 방문해본 신사동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입니다. 전체적으로 피싱 클럽의 컨셉이라고 해요. 1층에선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미디어월과 함께 고기잡이 배를 만나볼 수 있었고요. 2층에선 낚시 중 간식 보트 스낵 바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라이선스 브랜드지만 그 뿌리는 미국에 있기에 이런 장소에서 미국 감성을 보여주려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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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런 기획 때문인지, 10년 전만 해도 침대 하면 에이스가 떠올랐는데 이젠 시몬스가 먼저 떠오르거든요? 비단 저만 그런 것 같진 않은 게, 2023년 기준 시몬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에이스의 매출을 따라잡았습니다. 시몬스 매출이 3138억 원, 에이스는 3064억원으로 시몬스가 매출액 업계 1위가 됐죠.


사실 배경으로 8년간 에이스는 가격을 2번 올렸는데, 시몬스는 8번이나 올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만요. 뒤집어 생각해 보면 비싸도 사고 싶은 브랜드가 되었고, 실제로 구매도 해서 매출이 1위가 된 거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과학을 깬다?

이렇게, 침대를 기술적으로만 대했던 기존의 틀을 깨고 감성으로 성장한 시몬스인데요. 현대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 마케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자본이 받쳐 줘야 하는 마케팅이지만요.


그런데요. 그렇다고 시몬스가 감성과 마케팅에만 힘 쏟는 건 아닙니다. 시몬스는 국내 유일 난연 매트리스 생산 브랜드인데요. 공익을 위해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까지 공개했는데 타 브랜드에서 나서질 않아 현재까지 유일하다고 합니다. 내실 없이 감성만 쫓는 그런 브랜드는 아니란 거죠. 아마 현대 사회에서 가장 원하는 형태의 건강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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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침대

지금까지 시몬스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오늘 레터 즐거우셨나요? 여러분들은 어떤 침대 사용하고 계시는지, 만족도가 어떠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저는 그럼 더 재미있는 브랜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콘텐츠 디렉터,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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