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34 옛날엔 담배 이미지 괜찮았음;
지금은 조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만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식당 안에서도 자연스레 흡연하거나 테이블마다 재떨이가 있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TV 프로그램에서도 흡연하곤 했으니까요. 저는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지만 어릴 적 담배를 태우시는 아버지와 처마 아래서 도란도란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간접흡연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담배를 접하게 되는 계기는 다들 다양할 텐데 예전 사람들에게 담배는 어떤 이미지였을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담배’입니다!
훈장님 맞담하실?

조선의 흡연 문화(?) | ⓒ 인터넷 커뮤니티
예전에는 담배의 유해성을 몰랐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접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조선도 예외는 아니었죠. 그래서 그런지 훈장님과 맞담도 가능했을 것만 같고…(훈장님 불 좀 빌립시다?) 그런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담배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으며 그 형태는 말린 잎사귀 같았다고 하죠. 그때는 평민, 양반 따질 것 없이 누구나 곰방대 즉 파이프 담배의 형태로 피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반들은 평민들이 자신들과 같은 곰방대를 쓰는 것이 점점 못마땅했습니다. 점차 권위와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대(정확한 명칭은 설대)의 길이를 늘이고 화려한 장식품과 공예를 넣었다고 합니다.
‘대’가 길어진 이유가 재밌는데요. 길이가 길어지면 피우는 사람이 직접 불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타인에게 붙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하인을 부리거나 다른 휘하의 사람을 둘 수 있는 지위라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이었다고 하네요). 후에 평민이 쓰는 짧은 것은 ‘곰방대’, 양반이 피는 긴 것은 ‘장죽’이라고 불리며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어린이는 담배가 약초로 분류되어 흡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기록된 효능에 따르면 숙취 해소와 소화에 효능이 있었다고 하죠. 이후에 쌀보다 담배 농사가 돈이 더 잘되자 온 국민이 담배 농사를 짓게 되기도 했으며 나라에서 쌀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아무튼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담배를 가르칠 정도였다고 하니 진짜 맞담하지 않았을까요…?
전자담배를 넘어 더 간편하게 '니코틴 파우치'?

ZYN 미니 쿨 민트 | ⓒ ZYN
담뱃잎에서 시작해 파이프 담배, 시가, 지궐련(지금의 연초 형태) 등 많은 형태로 변화해 오고 있는 담배는 근래에 ‘전자담배’의 형태로 간접흡연에 대한 유해함을 낮추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아예 니코틴만 흡수할 수 있는 형태의 니코틴 파우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ZYN’이라는 해당 제품은 불을 붙일 필요도 없으며 순수 니코틴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잇몸 아래나 위에 넣어두면 20분 ~ 1시간 동안 니코틴이 흡수됩니다. 냄새도 나지 않고 간편합니다. 심지어 미국은 담배가 2만 원대라 비싼 편인데, 기존 담배보다 저렴하기까지 하죠. 연기가 나지 않으니 간접흡연과 같은 문제도 없어서 실내에서도 눈치 볼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이런 편의성에 미국에서는 현재까지도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죠.
경구용 니코틴의 경우에는 아직도 찬반이 갈리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흡연보다 경구용 니코틴이 덜 유해하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좋은 편의성 덕분에 일반 담배보다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섭취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말도 나오고 있죠. ZYN의 원조 격인 스웨덴의 ‘스누스’는 꽤 오래전부터 경구용 니코틴을 판매했습니다. 덕분에 스웨덴은 흡연율이 타 국가보다 5퍼센트가량 낮게 측정되고 있죠. 하지만 스누스를 이용하는 스웨덴 국민은 15퍼센트에 달한다고 합니다. 흡연율은 내려갔지만 니코틴 의존도가 심해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마야인들과 신을 연결해 주는 '담배'

흡연 중인 마야인 | ⓒ 위키미디어
이러한 담배는 먼 옛날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마야인들에게서 왔다고 합니다. 마야인들에게 담배는 신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여겨졌습니다. 담뱃잎을 채워 넣고 불을 붙인 다음 담뱃대를 빨면 몽롱해지는 정신과 함께 활성화된 교감신경으로 인해 신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믿었죠. 시간이 흘러 콜럼버스와 백인들은 마야인들과 만나게 되면서 담배를 접하고 구대륙까지 가져와 전파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둘 배를 탄 이들은 담배를 가지고 들어오게 되었고 담배를 태웠을 때 특유의 나른하고 이완되는 느낌으로 인해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었죠. 이런 효과 때문인지 만병통치약으로 불리기도 하며 유럽의 왕족, 귀족에게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자연스레 국민들도 담배를 찾기 시작했죠. 프랑스의 외교관 ‘장 니코’는 두통을 호소하던 왕비에게 만병통치약이었던 담배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화로 인해 담배가 ‘니코의 약초(nicotiana)’라고 불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니코틴(nicotine)’의 어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지던 마야인의 담배가 다시 한번 유럽을 점령하며 아이러니한 판국이 되었죠.
상남자들은 연초(지궐련)를 싫어해

1차 세계대전 중 담배를 피는 병사 ⓒ 위키미디어
앞부분에서 살짝 나왔던 담배의 종류들이 있습니다. 엽궐련, 씹는담배, 지궐련 등 “이게 다 무슨 말이야?” 싶은 지금으로서는 생소한 단어들이죠. 17세기의 담배의 형태는 담뱃대(파이프 담배), 엽궐련(시가), 씹는담배(이거 진짜 담뱃잎을 씹었습니다… 와 좀 빡셀지도?) 등의 형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일일이 담뱃잎을 넣고 불을 붙이는 것(시가는 너무 독해서 주로 남성들이 피웠기에)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어요. 사람들은 담배 피우기가 좀 더 간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던 찰나 지궐련(지금의 연초 담배 형태)이 나오게 되면서 유럽에서는 편리한 지궐련이 금세 유행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상남자, 마초의 나라였던 미국의 남성들은 지궐련을 꺼렸습니다. 가늘고 얇은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였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서 1861년 남북전쟁으로 전쟁통에 엽궐련이니 지궐련이니 가리고 따질 상황이 아니게 되었고 작은 부피에다가 빨리 피울 수 있는 지궐련 형태를 너나 할 것 없이 찾기 시작했죠. 그뿐만 아니라 니코틴 함량이 높고 흡수되는 시간도 빨랐기 때문에 각성효과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이후에 지궐련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계와 설비들이 생겨나면서 여러 담배회사가 ‘지궐련 상남자 마케팅 및 패키징’을 통해 미국 남성들에게도 시장을 넓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더 발전하면 완전 무해한 기호식품으로 담배가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34 옛날엔 담배 이미지 괜찮았음;
지금은 조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만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식당 안에서도 자연스레 흡연하거나 테이블마다 재떨이가 있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TV 프로그램에서도 흡연하곤 했으니까요. 저는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지만 어릴 적 담배를 태우시는 아버지와 처마 아래서 도란도란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간접흡연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담배를 접하게 되는 계기는 다들 다양할 텐데 예전 사람들에게 담배는 어떤 이미지였을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담배’입니다!
훈장님 맞담하실?
조선의 흡연 문화(?) | ⓒ 인터넷 커뮤니티
예전에는 담배의 유해성을 몰랐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접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조선도 예외는 아니었죠. 그래서 그런지 훈장님과 맞담도 가능했을 것만 같고…(훈장님 불 좀 빌립시다?) 그런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담배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들어오게 되었으며 그 형태는 말린 잎사귀 같았다고 하죠. 그때는 평민, 양반 따질 것 없이 누구나 곰방대 즉 파이프 담배의 형태로 피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반들은 평민들이 자신들과 같은 곰방대를 쓰는 것이 점점 못마땅했습니다. 점차 권위와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대(정확한 명칭은 설대)의 길이를 늘이고 화려한 장식품과 공예를 넣었다고 합니다.
‘대’가 길어진 이유가 재밌는데요. 길이가 길어지면 피우는 사람이 직접 불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타인에게 붙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하인을 부리거나 다른 휘하의 사람을 둘 수 있는 지위라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이었다고 하네요). 후에 평민이 쓰는 짧은 것은 ‘곰방대’, 양반이 피는 긴 것은 ‘장죽’이라고 불리며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어린이는 담배가 약초로 분류되어 흡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기록된 효능에 따르면 숙취 해소와 소화에 효능이 있었다고 하죠. 이후에 쌀보다 담배 농사가 돈이 더 잘되자 온 국민이 담배 농사를 짓게 되기도 했으며 나라에서 쌀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아무튼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담배를 가르칠 정도였다고 하니 진짜 맞담하지 않았을까요…?
전자담배를 넘어 더 간편하게 '니코틴 파우치'?
ZYN 미니 쿨 민트 | ⓒ ZYN
담뱃잎에서 시작해 파이프 담배, 시가, 지궐련(지금의 연초 형태) 등 많은 형태로 변화해 오고 있는 담배는 근래에 ‘전자담배’의 형태로 간접흡연에 대한 유해함을 낮추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서 아예 니코틴만 흡수할 수 있는 형태의 니코틴 파우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ZYN’이라는 해당 제품은 불을 붙일 필요도 없으며 순수 니코틴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잇몸 아래나 위에 넣어두면 20분 ~ 1시간 동안 니코틴이 흡수됩니다. 냄새도 나지 않고 간편합니다. 심지어 미국은 담배가 2만 원대라 비싼 편인데, 기존 담배보다 저렴하기까지 하죠. 연기가 나지 않으니 간접흡연과 같은 문제도 없어서 실내에서도 눈치 볼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이런 편의성에 미국에서는 현재까지도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죠.
경구용 니코틴의 경우에는 아직도 찬반이 갈리고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흡연보다 경구용 니코틴이 덜 유해하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좋은 편의성 덕분에 일반 담배보다 자주 그리고 더 많이 섭취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말도 나오고 있죠. ZYN의 원조 격인 스웨덴의 ‘스누스’는 꽤 오래전부터 경구용 니코틴을 판매했습니다. 덕분에 스웨덴은 흡연율이 타 국가보다 5퍼센트가량 낮게 측정되고 있죠. 하지만 스누스를 이용하는 스웨덴 국민은 15퍼센트에 달한다고 합니다. 흡연율은 내려갔지만 니코틴 의존도가 심해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마야인들과 신을 연결해 주는 '담배'
흡연 중인 마야인 | ⓒ 위키미디어
이러한 담배는 먼 옛날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마야인들에게서 왔다고 합니다. 마야인들에게 담배는 신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여겨졌습니다. 담뱃잎을 채워 넣고 불을 붙인 다음 담뱃대를 빨면 몽롱해지는 정신과 함께 활성화된 교감신경으로 인해 신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믿었죠. 시간이 흘러 콜럼버스와 백인들은 마야인들과 만나게 되면서 담배를 접하고 구대륙까지 가져와 전파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둘 배를 탄 이들은 담배를 가지고 들어오게 되었고 담배를 태웠을 때 특유의 나른하고 이완되는 느낌으로 인해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었죠. 이런 효과 때문인지 만병통치약으로 불리기도 하며 유럽의 왕족, 귀족에게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자연스레 국민들도 담배를 찾기 시작했죠. 프랑스의 외교관 ‘장 니코’는 두통을 호소하던 왕비에게 만병통치약이었던 담배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화로 인해 담배가 ‘니코의 약초(nicotiana)’라고 불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니코틴(nicotine)’의 어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구시대의 산물로 여겨지던 마야인의 담배가 다시 한번 유럽을 점령하며 아이러니한 판국이 되었죠.
상남자들은 연초(지궐련)를 싫어해
1차 세계대전 중 담배를 피는 병사 ⓒ 위키미디어
앞부분에서 살짝 나왔던 담배의 종류들이 있습니다. 엽궐련, 씹는담배, 지궐련 등 “이게 다 무슨 말이야?” 싶은 지금으로서는 생소한 단어들이죠. 17세기의 담배의 형태는 담뱃대(파이프 담배), 엽궐련(시가), 씹는담배(이거 진짜 담뱃잎을 씹었습니다… 와 좀 빡셀지도?) 등의 형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근데 일일이 담뱃잎을 넣고 불을 붙이는 것(시가는 너무 독해서 주로 남성들이 피웠기에)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어요. 사람들은 담배 피우기가 좀 더 간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던 찰나 지궐련(지금의 연초 담배 형태)이 나오게 되면서 유럽에서는 편리한 지궐련이 금세 유행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상남자, 마초의 나라였던 미국의 남성들은 지궐련을 꺼렸습니다. 가늘고 얇은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였다고 해요. 시간이 지나서 1861년 남북전쟁으로 전쟁통에 엽궐련이니 지궐련이니 가리고 따질 상황이 아니게 되었고 작은 부피에다가 빨리 피울 수 있는 지궐련 형태를 너나 할 것 없이 찾기 시작했죠. 그뿐만 아니라 니코틴 함량이 높고 흡수되는 시간도 빨랐기 때문에 각성효과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이후에 지궐련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계와 설비들이 생겨나면서 여러 담배회사가 ‘지궐련 상남자 마케팅 및 패키징’을 통해 미국 남성들에게도 시장을 넓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더 발전하면 완전 무해한 기호식품으로 담배가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