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29 편의점의 시작이 얼음 가게였다고?
여러분은 편의점 자주 이용하시나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편의점 없이 못 사는 지독한 편의점 러버인데요. 어쩔 때는 편의점을 하루에 두세 번씩 가는 바람에 지출이 상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편의점은 가까운 곳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것들을 구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는데요(아마 이것 때문에 편의점을 못 끊는 것 같아요…😭). 이러한 편의점의 시작을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일본에서 온 게 아니냐”라고 말씀하실 겁니다. 정말 편의점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편의점입니다.
얼음 가게로 시작 된 편의점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의 최초 편의점 / ⓒ TSHA
작은 슈퍼로 시작된 것도 아닌 뜬금없이 얼음 가게로 시작되었다니 이게 정말일까요…? 때는 1927년 미국 텍사스였습니다. 당시엔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얼음을 제빙 업체를 통해 사 먹어야 했는데요.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는 생각해 보니 얼음을 팔만한 시원한 창고도 있고 여름만 되면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려대니 작은 점포를 열어 얼음을 비롯한 우유, 빵 같은 식료품도 같이 팔아보자는 생각으로 편의점을 시작했죠.
그렇다고 당시의 형태가 지금의 편의점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작은 슈퍼마켓과 비슷했는데요. 콜드 스토어, 마을 냉장고 등으로 불리는 이 작은 구멍가게는 영업시간도 전례 없이 길었는데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했습니다. 이 슈퍼마켓은 시간은 흘러 지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되었죠.
지금의 편의점은 일본이 만들었다

50주년을 맞이 한 일본 최초의 세븐일레븐 / ⓒ 더재팬타임스
편의점을 떠올리면 빠지지 않는 나라가 아마 일본일겁니다. 일본의 편의점이 정평나있는 것은 무엇보다 다양한 상품들과 맛이 보장된 제품들 덕분이겠죠. 지금의 편의점 형태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69년 오사카에 일본 최초의 편의점 ’마이 스토어 토요나카점’이 생기고 뒤이어 1974년 도쿄에도 세븐일레븐이 등장합니다.
이때부터 편의점의 시그니처인 24시간 영업을 도입하는데, 오늘날에도 편의점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새벽에 야식 사 먹는 그 쾌감 못 잃어…). 이뿐만 아니라 우편, 공공요금 수납, 콘서트 예매, 승차권 구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게 되면서 사실상 편의점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됐죠.
이로 인해 일본에서 편의점은 이용자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었는데요. 인기를 토대로 이후에는 매출이 미국의 모기업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 후 미국의 세븐일레븐을 일본 쪽에서 전량 인수합니다.
편의점의 흥행은 포스(POS)기 덕분에?

i-9000 / ⓒ 서울전자통신(주)
편의점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본이 편의점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POS기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80년대 초 포스기가 도입되면서 간편하게 상품 바코드를 인식해 계산뿐만 아니라 재고관리부터 구매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까지 입력이 가능했는데요. 이에 시간대에 맞게 어떤 고객층이 자주 들리며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본은 지역마다 발주 품목과 진열 품목을 선별하여 매장마다 제품을 다르게 구성하면서 고객 니즈에 맞춘 판매전략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이때부터 고객 층, 타깃층을 분석하여 맞는 판매전략을 세운 것이 대단하네요).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을까?

한국 최초의 편의점, 롯데세븐 신당점 / ⓒ 나무위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편의점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번화가에 가야만 1개 매장 정도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했을까요? 1982년 무려 88올림픽 전에 롯데 세븐 1호점이 문을 열었지만 2년도 안 가 망해버렸습니다… 이후 88올림픽에 맞추려다 조금 늦어진 탓에 1989년도부터 세븐일레븐이 다시 오픈하게 되었죠.
당시에는 셀프 슬러시와 탄산이 인기였다고 하는데 카페도 없던 시절이라 테이크 아웃 음료가 색다른 경험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셀프 음료의 인기는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을 만큼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덧붙여 80년대에 잘나가는 사람들은 꼭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사 먹어야 트렌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국의 편의점은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인기가 시들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삼각김밥과 함께 이야기해 보죠!
삼각김밥이 삼각형인 이유

땡초 참치마요 삼각김밥 / ⓒ 롯데마트
“또 삼각김밥에 디자인 이야기 껴 넣으려고 하네🤣” 사실 맞습니다… 어찌 되었건 여러분은 삼각김밥이 왜 삼각형인지 아시나요? 1978년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삼각김밥이 최초로 출시되었는데 이에 “당연히 일본에서 왔으니 일본의 오니기리(주먹밥)의 형태를 참고하여 삼각형으로 만든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었는데 같은 쌀의 양으로 원, 사각형, 삼각형으로 제품을 제작했을 때 삼각형의 형태가 시각적으로 제일 커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운송 및 적재가 용이한 모양으로 진열할 때도 편했다고 하죠. 또 삼각형이 가장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형태라고 하네요.
90년대 우리나라 편의점에도 삼각김밥이 들어왔지만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팔던 정식이 3,000원 정도였고 삼각김밥은 1,000원이었기 때문이죠. 앞서 말한 인기가 시들했던 이유와도 동일합니다. 당시 물가로 따져봐도 너무 비효율적이면서 제품의 퀄리티도 좋지 않았죠… 이후 2002 월드컵을 지나며 700원으로 인하한 가격과 적당한 물가가 맞물리면서 삼각김밥은 편의점의 대표 상품이 됩니다.
매일 다니지만 생각해 본 적 없던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 저도 점심을 사러나가다 문득 떠올라서 글을 적게 되었는데요. 제빙 회사에서 시작된 세븐일레븐 다시 생각해도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상의 것들 | 텔유 레터 #29 편의점의 시작이 얼음 가게였다고?
여러분은 편의점 자주 이용하시나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편의점 없이 못 사는 지독한 편의점 러버인데요. 어쩔 때는 편의점을 하루에 두세 번씩 가는 바람에 지출이 상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편의점은 가까운 곳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것들을 구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는데요(아마 이것 때문에 편의점을 못 끊는 것 같아요…😭). 이러한 편의점의 시작을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일본에서 온 게 아니냐”라고 말씀하실 겁니다. 정말 편의점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편의점입니다.
얼음 가게로 시작 된 편의점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의 최초 편의점 / ⓒ TSHA
작은 슈퍼로 시작된 것도 아닌 뜬금없이 얼음 가게로 시작되었다니 이게 정말일까요…? 때는 1927년 미국 텍사스였습니다. 당시엔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얼음을 제빙 업체를 통해 사 먹어야 했는데요. ‘사우스랜드 제빙 회사’는 생각해 보니 얼음을 팔만한 시원한 창고도 있고 여름만 되면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려대니 작은 점포를 열어 얼음을 비롯한 우유, 빵 같은 식료품도 같이 팔아보자는 생각으로 편의점을 시작했죠.
그렇다고 당시의 형태가 지금의 편의점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작은 슈퍼마켓과 비슷했는데요. 콜드 스토어, 마을 냉장고 등으로 불리는 이 작은 구멍가게는 영업시간도 전례 없이 길었는데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했습니다. 이 슈퍼마켓은 시간은 흘러 지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되었죠.
지금의 편의점은 일본이 만들었다
50주년을 맞이 한 일본 최초의 세븐일레븐 / ⓒ 더재팬타임스
편의점을 떠올리면 빠지지 않는 나라가 아마 일본일겁니다. 일본의 편의점이 정평나있는 것은 무엇보다 다양한 상품들과 맛이 보장된 제품들 덕분이겠죠. 지금의 편의점 형태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69년 오사카에 일본 최초의 편의점 ’마이 스토어 토요나카점’이 생기고 뒤이어 1974년 도쿄에도 세븐일레븐이 등장합니다.
이때부터 편의점의 시그니처인 24시간 영업을 도입하는데, 오늘날에도 편의점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새벽에 야식 사 먹는 그 쾌감 못 잃어…). 이뿐만 아니라 우편, 공공요금 수납, 콘서트 예매, 승차권 구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게 되면서 사실상 편의점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됐죠.
이로 인해 일본에서 편의점은 이용자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었는데요. 인기를 토대로 이후에는 매출이 미국의 모기업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 후 미국의 세븐일레븐을 일본 쪽에서 전량 인수합니다.
편의점의 흥행은 포스(POS)기 덕분에?
i-9000 / ⓒ 서울전자통신(주)
편의점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본이 편의점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POS기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80년대 초 포스기가 도입되면서 간편하게 상품 바코드를 인식해 계산뿐만 아니라 재고관리부터 구매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까지 입력이 가능했는데요. 이에 시간대에 맞게 어떤 고객층이 자주 들리며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본은 지역마다 발주 품목과 진열 품목을 선별하여 매장마다 제품을 다르게 구성하면서 고객 니즈에 맞춘 판매전략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이때부터 고객 층, 타깃층을 분석하여 맞는 판매전략을 세운 것이 대단하네요).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을까?
한국 최초의 편의점, 롯데세븐 신당점 / ⓒ 나무위키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편의점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번화가에 가야만 1개 매장 정도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했을까요? 1982년 무려 88올림픽 전에 롯데 세븐 1호점이 문을 열었지만 2년도 안 가 망해버렸습니다… 이후 88올림픽에 맞추려다 조금 늦어진 탓에 1989년도부터 세븐일레븐이 다시 오픈하게 되었죠.
당시에는 셀프 슬러시와 탄산이 인기였다고 하는데 카페도 없던 시절이라 테이크 아웃 음료가 색다른 경험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셀프 음료의 인기는 줄을 서서 기다려서 먹을 만큼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덧붙여 80년대에 잘나가는 사람들은 꼭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사 먹어야 트렌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국의 편의점은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인기가 시들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삼각김밥과 함께 이야기해 보죠!
삼각김밥이 삼각형인 이유
땡초 참치마요 삼각김밥 / ⓒ 롯데마트
“또 삼각김밥에 디자인 이야기 껴 넣으려고 하네🤣” 사실 맞습니다… 어찌 되었건 여러분은 삼각김밥이 왜 삼각형인지 아시나요? 1978년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삼각김밥이 최초로 출시되었는데 이에 “당연히 일본에서 왔으니 일본의 오니기리(주먹밥)의 형태를 참고하여 삼각형으로 만든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었는데 같은 쌀의 양으로 원, 사각형, 삼각형으로 제품을 제작했을 때 삼각형의 형태가 시각적으로 제일 커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운송 및 적재가 용이한 모양으로 진열할 때도 편했다고 하죠. 또 삼각형이 가장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형태라고 하네요.
90년대 우리나라 편의점에도 삼각김밥이 들어왔지만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팔던 정식이 3,000원 정도였고 삼각김밥은 1,000원이었기 때문이죠. 앞서 말한 인기가 시들했던 이유와도 동일합니다. 당시 물가로 따져봐도 너무 비효율적이면서 제품의 퀄리티도 좋지 않았죠… 이후 2002 월드컵을 지나며 700원으로 인하한 가격과 적당한 물가가 맞물리면서 삼각김밥은 편의점의 대표 상품이 됩니다.
매일 다니지만 생각해 본 적 없던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 저도 점심을 사러나가다 문득 떠올라서 글을 적게 되었는데요. 제빙 회사에서 시작된 세븐일레븐 다시 생각해도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